줄거리

가감없이 거친 현실을 직시함으로서 충격을 던지는 중국 윈난 성의 한 병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남녀 약 200여명의 환자들은 아무도 스스로 원치 않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병동에 수감된다. 엽기적인 살인을 한 환자도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단순한 장애가 있거나 스스로 자립하지 못해서 사회에서 버려진 밑바닥 사람들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유령같은 존재들은 열악한 시설 속의 콘트리트 건물 안에 갇혀 최소한의 인권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는 것과 반복적으로 담배를 피는 것, 철망 안에서 무기력하게 걷거나 옷을 입고 벋고를 반복하는 것 정도다. 때로는 뛰기도 하고,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지만 이들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10년이고 20년이고 바깥세상을 보지 못했지만, 바깥세상도 그들을 거의 찾지 않았다. 인간에게는 정서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 관계에 대한 욕망이 충족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결핍된 애정을 서로 간에 끈끈한 관계를 맺어가며 스스로 치유한다. 그것은 철장 바깥의 도덕적 잣대와는 상관없는 새로운 세상이 된다. 227분의 상영시간은 마치 짧은 한 숨 같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