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섯 명의 인물이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꺼내 놓는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대학생, 서촌의 카페 주인, 인천의 중학교 교사, 인권활동가, 사고 인근 해역의 양식업자, 그날에 대한 이들의 기억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 충격, 분노, 무력감, 깊은 슬픔. "당신의 사월"은 2014년의 그 날부터 지난 5년간,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기억과 트라우마를 되짚는다. 인상적인 것은 여기 평범한 다섯 사람은 그새 무감해진 우리와 달리 그 비통한 기억을 현재의 시간 속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무언가로 바꿔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서운 망각과 싸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애써 기억하거나 떠올리려고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4월 16일이 오는 걸 어떡해요?”라고 담담히 말한다. 주현숙 감독은 세월호가 이후 우리 사회에 미친 여파를 짚으면서 동시에 참사 이전의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씁쓸하게 반추한다. 우리가 어떤 정부를 선출했는지, 그로 인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당신의 사월"은 우리의 집단 트라우마에서 기어이 희망을 찾아낸다.